예수님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탄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마리아였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임신했다는 것은 그 당시 돌에 맞아서 죽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자기의 생명을 걸고 순종했습니다. 물론 마리아 못지않게 요셉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요셉은 어느 날, 자기의 약혼자 마리아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요? 하지만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조용히 이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요셉은 꿈에서 천사를 통해 그동안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마1:20). 그리고 천사로부터 태어날 아이의 두 가지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이름은 예수(마1:21), 또 하나의 이름은 임마누엘(마1:23)이었습니다. 예수(구원자)라는 이름이 예수님의 사명을 알려주는 이름이라면,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는 이름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동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름이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것 역시 사랑입니다. 이런 관점에 볼 때, 임마누엘은 하나님의 프로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참고 호2:19~20). 그리고 임마누엘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큰 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과 우리가 공동운명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속한 천국, 영생, 무한한 능력과 지혜가 우리의 것이 되고, 우리의 연약함,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하나님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부모와 나라, 시대를 선택해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나사렛 동네 요셉과 마리아를 부모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태어난 곳은 베들레헴 마굿간이었고, 그분이 처음 누우셨던 곳은 말구유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가난하고 보잘 것 없고 냄새나고 더러워도 개의치 않고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성탄을 통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에게 고백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가 응답해야 합니다. 그 프로포즈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절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