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처음 찾아오셨을 때였습니다.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20:19). 아니, 두려워서 방문을 닫아 두었는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이들 가운데 나타나신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15:20).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의 부활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기 때문에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활하게 되면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인지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15:42~44). 이 말씀에 의하면 우리는 예수님처럼 닫혀 있는 문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신령한 몸’으로, ‘영의 몸’으로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처음 제자들을 찾아오셨을 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는 말씀을 두 번 되풀이해서 말씀하셨습니다(요20:19;21). 그 이유는 지금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평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우리에게도 이런 저런 걱정과 근심, 염려와 두려움이 있습니다. 일자리, 진학, 건강, 북핵... 따라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도 너무나 필요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하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20:21~22). 성령을 받을 때,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강을 누릴 수 있음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은 성령의 권능을 받았고, 그들을 옥죄고 있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며,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강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 평강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