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문답이란 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요약한 책입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세 번째 항목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성경이 주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입니까?”, “성경은 주로 사람이 하나님께 대하여 어떻게 믿어야 하며,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는 의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가르칩니다(요20:31; 시119:105; 미6:8)”.

그러니까, 성경이 주로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는 의무가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07개 항목은 크게 둘로 구분됩니다. 1~38까지 항목은 사람이 하나님에 관하여 믿어야 할 것(지식)에 대한 내용이고, 39~107까지 항목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는 의무(실천)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가 믿을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강조합니다. 믿음에는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무엇을 믿는지 알지도 못하고 믿는 것은 ‘맹신’입니다. 이런 믿음은 자신의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런 믿음은 작은 시험에도 흔들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덮어 놓고 믿지 말고 말씀을 펼쳐 놓고 믿어야 합니다.

진정한 믿음은 믿음의 대상이 요구하시는 것을 듣고 행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의무감에서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믿음과 별개인 또 다른 행동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과 행동, 믿음과 실천, 이 두 가지는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둘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실천의 뿌리이고, 실천은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께 대하여 어떻게 믿어야 할 것인지 말씀합니다. 신앙은 내 생각대로 내 방식대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경대로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의무가 무엇인지 말씀합니다. 신앙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