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어떻게 오셨는지를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마리아였고, 아버지는 요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약혼을 하고 동거를 하기 전이었는데, 마리아가 아기를 임신했습니다. 당시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고, 지금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마리아의 임신은 성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요셉과 약혼을 했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이르시기를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1:22~23).

무슨 말입니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동정녀 마리아가 임신한 것은 구약성경 이사야 7장 14절 말씀이 이루어진 예언의 성취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배경은 남왕국 유다의 12대 왕 아하스 때입니다. 아하스는 아주 악한 왕이었습니다(왕하16:2~3). 그런데 이 무렵, 아람과 북왕국 이스라엘 연합군이 예루살렘을 침공했습니다. 이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고, 예루살렘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불안했습니다. 혹시 또 다시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하스에게 ‘이 계략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시면, 아하스에게 그 징조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하스가 거절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징조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다윗 왕실에 한 징조를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가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입니다”(사7:14, 표준새번역).

그런데, 이 징조에 담긴 뜻은 무엇입니까?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아하스는 하나님의 길을 버리고 이방 민족의 풍속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시고 그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임마누엘이란, 우리가 잘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못하고, 하나님의 뜻과는 어긋나는 삶을 살아가지만, 하나님은 이런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