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일예배]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 조회수 : 833 |
성경본문 : 잠 20:4 | 설교일 : 2018-09-09 |
설교자 : 조신제 목사 | MP3 다운로드 |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 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잠20:4). ‘그렇다면 부지런한 자는 가을에 밭을 가는가, 아니 밭은 봄에 갈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공동번역성경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봄철에 밭갈이 않는 게으름뱅이는 가을이 되어 아무리 찾아도 거둘 것이 없다.”
왜 똑같은 구절이 한 곳에는 가을로 되어 있고, 한 곳에는 봄으로 되어 있을까요?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옳은 번역일까요? 그런데, 영어 성경에는 이런 번역(ASV)도 있습니다. “The sluggard will not plow by reason of the winter. (게으른 사람은 겨울이라는 이유로 밭을 갈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더 복잡해집니다. 밭을 갈아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봄? 가을? 아니면 겨울?
이스라엘의 농사는 우기(雨期, 짧은 가을과 긴 겨울)가 시작되는 10월과 11월에 씨를 뿌립니다. 그리고 건기(乾期, 짧은 봄과 긴 여름)가 시작되는 4월부터 6월까지 추수를 합니다. 건기에는 밭이 딱딱해져서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기가 되면, 이 비를 머금고 부드러워진 밭을 갈기 시작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을에 밭을 간다’는 개역개정이 비교적 정확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봄철에 밭을 간다’는 공동번역은 우리의 경우를 염두에 둔 의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 때문에 밭을 갈지 않는다’는 영어성경(ASV,KJV 등)은 여름과 겨울로 구분하는 이스라엘 계절의 특징 뿐만 아니라 같은 단어(חֹרֶף)를 겨울로 번역한 구절도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시74:17;렘36:22;암3:15;슥14:8).
그렇다면, 언제 밭을 갈아야 합니까? 우기(雨期)가 시작되면 단단했던 땅은 비를 머금고 점점 부드러운 밭이 됩니다. 이 때, 밭을 갈아야 합니다. 우리는 비를 내리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비가 내릴 때, 밭을 가는 것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실천을 해야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도해야지, 맞아 전도해야 돼, 정신을 차리고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거둘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밭을 갈면 거둘 것이 있습니다. 따라서 추수를 생각하며 우리는 밭을 갈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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