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각 종교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날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주가 태어난 날, 교주가 도를 깨우친 날, 그리고 그 교주가 죽은 날 등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없습니다. 태어나서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깨닫고 가르쳤지만, 결국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는 부활절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고, 무덤에 장사되었다가 3일 후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일곱 귀신 들렸다가 예수님을 통해 고침 받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그 후 막달라 마리아는 자기가 가진 것으로 예수님을 섬겼습니다(막8:3).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도 곁에 있었고(요19:25),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실 때도 그 현장에 함께 있었습니다(막15:47).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 새벽에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요20:1).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다기보다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예수님의 무덤으로 갔던 것입니다. 그 결과,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는 이 소식을 제자들에게 찾아가서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막16:11). 그런데 다른 두 제자들로부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제자들의 반응은 마찬가지였습니다(막16:12~13).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던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았습니다(막16:14).

그런데, 책망이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계신 예수님이 아니라 무덤에 계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보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능력은 살아계신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행복 또한 살아계신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도 귀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이 시간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이 더 귀한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