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동안, 유대 땅을 떠난 신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15장에 나오는 두로와 시돈 지방에 가셨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곳에 가셨을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처음에는 이 여인을 아주 매몰차게 대하셨습니다. 심지어 이런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15:25~26).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고 창피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모욕을 당했던 이 여인은 보통 어머니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마15:27).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이 여인을 시험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이 여인의 요청을 들어주시지 않고 이 여인을 시험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여인의 믿음을 크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부스러기 은혜라도 구하게 하시고 받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데 하나님의 은혜보다 더 강력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부모가 먼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귀신 들린 딸을 둔 어머니는 예수님을 향해 ‘주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방 여인이었지만,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 은혜가 딸보다 먼저 어머니에게 주어졌고, 이 은혜를 통해 딸이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해야 합니다. 노만 빈센트 필 목사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누구든지 매일 아침 15분 정도만 기도한다면, 이 세상에서 실패할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하나님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커서 스스로 기도할 수 있을 때까지 자녀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아니,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도 부모는 자녀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이 필요 없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기도가 필요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